초보 직장인이 하루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은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끼어드는 요청(인터럽트)’입니다. 집중해서 하던 업무가 있는데 메신저로 급한 요청이 오고, 옆자리에서 잠깐만 봐달라는 일이 생기고, 상사가 바로 확인해 달라고 하면 흐름이 끊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하루 종일 바쁜데도 핵심 업무는 하나도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문제는 인터럽트 자체가 아니라, 인터럽트를 처리한 뒤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는 루틴이 없다는 것입니다. 초보 직장인은 끊긴 흐름을 회복하지 못해 같은 일을 여러 번 다시 확인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실수와 피로가 누적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직장인이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록 → 판단 → 복귀 흐름으로 업무 인터럽트 대응 루틴을 안내합니다.

기록 루틴 (요청 내용 한 줄, 마감·조건 메모, 끊긴 지점 표시)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았을 때 초보 직장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처리’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인터럽트는 짧게 끝나는 것처럼 보여도, 처리 후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올 때 기억이 끊겨 시간을 더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요청을 받는 순간, 요청 내용을 한 줄로 기록해 두면 흐름이 덜 흔들립니다. 기록할 때는 세 가지를 남기면 충분합니다. 첫째, 요청이 무엇인지 한 줄로 적습니다. 둘째, 마감이나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 같이 적습니다. 셋째, 내가 하던 원래 업무의 ‘끊긴 지점’을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문서 작성 중이라면 마지막으로 수정한 문단을 표시하거나, 자료 정리 중이라면 다음에 할 항목을 한 줄로 남깁니다. 이 표시가 없으면 인터럽트 후 복귀할 때 다시 처음부터 훑게 되어 시간이 두 배로 듭니다. 기록 루틴은 인터럽트를 무시하는 방법이 아니라, 인터럽트로 인해 하루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 방법입니다. 짧은 기록 하나가 복귀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판단 루틴 (지금 처리 vs 예약 처리, 영향도 확인, 대체 가능 여부)
기록이 끝났다면 다음은 판단입니다. 초보 직장인은 요청을 받으면 무조건 바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습관은 집중을 계속 끊고 핵심 업무를 뒤로 미룹니다. 그래서 두 번째 루틴은 ‘지금 처리할지’ ‘예약 처리할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5~10분 안에 끝나는 요청이고 마감이 촉박하다면 지금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10분 이상 걸리거나 조사·작성·수정이 필요한 요청이라면 예약 처리로 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몇 시에 처리해서 드리겠습니다”처럼 시간을 제시하면 무작정 미루는 느낌도 줄고 신뢰도 유지됩니다. 또한 영향도를 확인합니다. 이 요청이 여러 사람의 진행을 멈추는 일인지, 아니면 잠시 기다려도 되는 일인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대체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지, 다른 자료나 기존 문서로 해결 가능한지, 혹은 담당자에게 연결해도 되는지 판단하면 불필요한 인터럽트 처리 시간이 줄어듭니다. 판단 루틴이 잡히면 하루가 인터럽트에 끌려가며 흩어지지 않습니다.
복귀 루틴 (원래 업무 1분 재시동, 다음 행동 확정, 인터럽트 처리 기록)
인터럽트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사실 ‘복귀’입니다. 초보 직장인은 요청을 처리한 뒤 바로 다른 요청으로 넘어가거나, 멍한 상태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루틴은 복귀 루틴입니다. 복귀는 거창할 필요가 없고, 1분만 투자해도 효과가 큽니다. 먼저 원래 업무를 1분 동안 재시동합니다. 기록해 둔 끊긴 지점을 보고 “내가 어디까지 했고,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한 줄로 다시 확인합니다. 그다음 행동을 확정합니다. “지금 바로 15분만 이어서 하고, 다음 회의 전에 마무리”처럼 작은 블록이라도 잡아두면 흐름이 다시 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럽트 처리 기록을 남깁니다. 처리한 요청이 무엇이었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 한 줄만 남겨도 다음에 같은 요청이 들어왔을 때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복귀 루틴은 인터럽트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인터럽트가 있어도 핵심 업무를 끝내는 방법입니다.
초보 직장인의 하루는 계획대로 흘러가기보다, 끼어드는 요청 속에서 흔들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터럽트를 만났을 때 기록하고, 지금 할지 나중에 할지 판단하고, 빠르게 원래 업무로 복귀하는 루틴이 있으면 하루는 훨씬 안정됩니다. 기록 → 판단 → 복귀 흐름을 오늘부터 적용해 보세요. 갑작스러운 요청에 휘둘리는 시간이 줄고, 핵심 업무가 실제로 끝나는 하루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